아기 언어발달 놀이 |집에서 쉽게 해본 언어 확장 방법
30개월 전후가 되면서 아이와 보내는 하루를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놀이를 오래 하는지 정도만 생각했다면 요즘은 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아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특히 30개월이라는 시기는 아이마다 언어 발달의 속도에 차이가 크지만, 일상에서 다양한 말을 듣고 직접 표현해 볼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한 학습 시간을 따로 정해 두기보다는 평소 아이와 하는 놀이에 자연스럽게 말을 연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30개월 아이와 생활하면서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을 돕기 위해 제가 실제로 해보고 있는 놀이를 각각 한 가지씩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에서 요즘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언어 영역에 대해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전문적인 언어치료 방법이나 교육법을 소개하는 글이라기보다는, 30개월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직접 해보고 있는 작은 생활 습관과 놀이에 대한 기록입니다.

잠들기 전 책 읽기를 언어 루틴으로 만들기
제가 가장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것은 자기 전 책 읽기입니다.
아이와 책을 읽는 시간이 특별한 교육 활동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언어 발달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아이와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습관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매일 반복하는 루틴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글자를 그대로 읽어주는 것보다 그림을 함께 보면서 아이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 그림이 나오면 "이게 뭐지?"라고 물어보고 아이가 대답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기도 합니다.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면 굳이 계속 확인하기보다는 그림에 나온 상황을 이야기해 보기도 합니다.
"하마가 물에 들어갔네."
"하마가 다쳤네."
"어디가 아플까?"
이런 식으로 짧은 문장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편입니다.
최근에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일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자기 전에 평소처럼 책을 읽고 있었는데, 책 속에서 하마가 다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평소라면 그 장면을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을 텐데, 그날은 아이가 갑자기 하마를 치료해 줘야 한다며 "삐뽀삐뽀"를 외치며 집에 있던 병원 놀이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책 속 장면을 실제 놀이로 연결해 본 병원놀이
책에서 하마가 다친 상황을 본 뒤 바로 병원놀이를 시작했습니다.
"하마가 다쳤네. 병원에 가야겠다."
라고 말하면서 하마를 진료하는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청진기를 대보기도 하고, 아픈 곳을 살펴보기도 하고, 약을 주는 흉내도 냈습니다.
이렇게 해보니 책에서 한 번 들었던 단어가 놀이 속에서 다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다쳤다'라는 상황을 접했다면 놀이에서는 "어디가 아파?", "여기가 아파?", "약 먹자.", "주사 맞자."와 같은 말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책의 내용을 그대로 공부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른 놀이로 연결해 주는 방법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 입장에서는 책을 읽다가 갑자기 병원놀이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공부라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놀이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도해서 놀이를 연결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병원놀이 세트를 가져와서 연결이 자연스럽게 된 것이라 아이도 더 재밌게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듣게 됩니다.
책에서 한 번 듣고, 엄마가 다시 이야기하고, 아이가 놀이를 하면서 또 듣는 식입니다.
저는 이런 반복이 언어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책을 읽다가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소재가 나오면 관련된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을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동요는 화면 없이 소리만 듣기
또 하나 제가 활용하고 있는 것은 동요입니다.
요즘에는 아이가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동요를 틀어줄 때 항상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은 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블루투스 마이크를 연결해서 노래의 소리만 들려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면은 보여주지 않고 음악과 노래만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아이에게 마이크를 건네주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가사를 정확하게 따라 하지 못하더라도 익숙한 부분에서는 소리를 내면서 함께 참여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느낀 장점은 아이가 영상을 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이크에 대고 부르면 자신의 소리가 울리니 그것 또한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어른 입장에서는 같은 노래를 여러 번 듣는 것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는 익숙한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굳이 새로운 노래를 계속 틀어주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충분히 반복해서 듣게 하는 편입니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과정도 하나의 언어 놀이
동요를 들을 때 꼭 가사를 정확하게 따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발음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한두 단어만 따라 불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노래에서 특정 단어가 반복되면 그 부분만 아이가 따라 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럴 때 틀린 발음을 바로 지적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정확한 표현을 다시 들려주는 방법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아이의 말을 고쳐주기보다는 제가 자연스럽게 정확한 말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멍멍이!"
라고 아이가 말했다면
"응, 강아지가 멍멍 하고 있네."
처럼 한 단계 길게 이야기해 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법을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어카드도 짧게 활용하기
집에는 단어카드도 있습니다.
단어카드는 아이와 함께 짧은 시간 동안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카드를 보여주기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단어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동물 그림이 있다면 단순히 "사자"라고 읽고 끝내기보다는 "사자가 있네.", "사자는 어떻게 울지?", "사자가 달리고 있네."처럼 말을 조금씩 확장해 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학습 시간처럼 길게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재미있어하면 조금 더 하고, 관심이 없으면 바로 다른 놀이로 넘어갑니다.
30개월 아이와 생활하다 보니 무엇이든 오래 붙잡고 하는 것보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순간을 활용하는 것이 더 편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어카드도 매일 정해진 양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꺼내 보는 자료 정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피규어를 언어 놀이에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놀이 자료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바로 동물 피규어입니다.
아직 배송 전이라 실제로 아이와 어떻게 놀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언어 놀이에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피규어의 장점은 그림으로 보는 것과 달리 아이가 직접 손으로 움직이면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 피규어를 가지고 놀면서
"사자가 어디로 가?"
"코끼리가 물을 마시네."
"강아지가 자고 있어."
"동물이 밥을 먹고 있네."
처럼 자연스럽게 문장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동물의 이름만 알려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크기, 행동, 위치 등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큰 코끼리."
"작은 원숭이."
"사자가 앞에 있어."
"강아지가 뒤에 있어."
같은 표현도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피규어를 가지고 처음부터 '언어 확장 놀이'라는 목표를 정해 놓고 진행하기보다는 일단 아이와 편하게 놀아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아이가 어떤 동물에 관심을 보이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내는지 먼저 관찰해 보고 싶습니다.
그다음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제가 말을 조금씩 더해주는 방식으로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피규어는 오늘 주문한 상태라 아직 직접 사용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피규어를 이용한 실제 경험을 소개하기보다는 앞으로 사용해 볼 계획 정도로만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직접 사용해 본 후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어떤 놀이가 가능했는지는 별도의 글로 다시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언어 놀이는 '가르치기'보다 '말을 붙여주기'
30개월 아이를 키우면서 언어 발달과 관련해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특별한 교구를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아이의 행동에 말을 붙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면 그 행동을 말로 표현해 주고, 책을 읽다가 특정 장면에 관심을 보이면 그 장면을 다른 놀이로 연결해 주고, 노래를 듣고 싶어 하면 화면 없이 노래를 들려주고 함께 불러보는 식입니다.
예전에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요즘은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을 조금 더 자세히 말해주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다면
"자동차!"
라고 단어 하나만 말하는 것보다
"자동차가 출발하네."
"빠르게 달려가네."
"자동차가 멈췄어."
처럼 상황을 함께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당장 똑같은 문장을 따라 하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아이가 다양한 표현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에서 하고 있는 언어 놀이를 정리해 보면
현재 제가 30개월 아이와 일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방법은 아주 특별한 것들은 아닙니다.
첫 번째는 자기 전 책 읽기입니다. 매일 반복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언어 루틴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책의 내용을 다른 놀이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하마가 다친 장면을 보고 병원놀이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세 번째는 블루투스 마이크를 이용해 화면 없이 동요를 듣고 따라 부르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단어카드를 활용해 짧게 단어와 문장을 이야기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새로 주문한 동물 피규어를 앞으로 언어 놀이에 활용해 보는 것입니다.
이 모든 활동에서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이에게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듣고 싶을 때 듣고, 놀이하고 싶을 때 놀이하도록 두면서 그 과정에서 제가 자연스럽게 언어를 더해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0개월 아이를 키우면서 언어 발달을 위해 거창한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해보니 책 한 권을 읽는 시간, 노래 한 곡을 듣는 시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에도 충분히 많은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경험한 것처럼 책 속에서 하마가 다친 장면을 보고 병원놀이로 연결한 것처럼,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순간을 다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해 주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가 좋아하는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놀이를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주문한 피규어도 배송이 오면 아이와 직접 가지고 놀아보면서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 놀이가 어떻게 확장되는지 관찰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직 경험하지 않은 피규어 놀이를 미리 평가하기보다는, 현재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책 읽기와 병원놀이, 동요 듣기, 단어카드 활용을 중심으로 기록했습니다.
아이와 매일 생활하면서 발견하는 작은 변화들을 하나씩 기록해 두는 것도 부모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피규어를 실제로 사용해 본 뒤에는 단순히 "좋았다" 또는 "언어 발달에 좋다"라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30개월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놀이했는지,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기존의 책이나 병원놀이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었는지를 직접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의 발달은 하루아침에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 역시 조급하게 결과를 확인하기보다는 매일의 놀이와 대화를 조금씩 쌓아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집에서 하고 있는 방법들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책 한 권, 노래 한 곡, 단어카드 몇 장,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소소한 육아 경험을 직접 해보고 기록하면서, 우리 아이에게 어떤 놀이가 잘 맞는지 천천히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