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장 발달

워킹맘인 내가 30개월 아이의 놀이교육을 시작하게 된 이유

아이성장 노트 2026. 8. 17. 21:44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아이와 잘 놀아주고 있는 걸까?’

저는 요즘 이 질문을 자주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느덧 30개월을 지나면서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말도 많아지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늘었습니다. 혼자 해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일도 많아졌고,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라도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놀이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쑥쑥 크는 시기에 나는 아이에게 어떤 경험을 해주고 있지?’

저는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보육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아이가 워낙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출근 전 아침 시간에 아이와 함께할 수 있고,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뒤에도 잠들기 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그렇게 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는 출근 준비를 해야 하고, 저녁에는 식사와 목욕, 집안일도 해야 합니다. 아이와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하루 종일 아이에게 집중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생각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무조건 늘리기보다는, 지금 함께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아이를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자.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 아이를 관찰하면서 놀이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워킹맘인 내가 30개월 아이의 놀이교육을 시작하게 된 이유
워킹맘인 내가 30개월 아이의 놀이교육을 시작하게 된 이유

 

가정보육을 하지 않는 워킹맘이 놀이교육을 시작한 이유

처음부터 놀이교육을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습니다.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보면 아이와 할 수 있는 놀이가 정말 많습니다. 오감놀이, 미술놀이, 역할놀이, 언어놀이, 숫자놀이 등 좋은 놀이 방법도 많고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정보도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나씩 찾아보다 보니 오히려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걸 다 해야 하는 걸까?’

‘우리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놀이는 무엇일까?’

‘다른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우리 아이도 좋아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많이 해주는 것이 좋은 육아라고 생각하면 엄마 입장에서는 금방 지치게 됩니다.

특히 워킹맘에게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아이와 놀아주고 싶어도 저녁을 준비해야 하고, 아이가 피곤해하면 놀이를 오래 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날은 저 역시 너무 지쳐서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기 어려운 날도 있습니다. 저도 쉬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편한 육아를 하고싶은 유혹도 많이 들곤 합니다. 예를 들면 영상틀어주기 같은 것 말이죠.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놀이의 양을 늘리는 것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놀이를 찾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활동을 오래 하는지, 어떤 것을 어려워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야 그다음에 놀이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를 조금 더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자동차를 가지고 놀면 그냥 ‘자동차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바라보려고 합니다.

자동차를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혼자 놀이하는지 엄마에게 같이 하자고 하는지, 자동차를 색깔별로 구분하는지, 길을 만들어 움직이는지, 자동차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보다 보면 단순한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도 아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관찰을 바탕으로 조금씩 놀이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저만의 완성된 놀이 루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지금 루틴을 공부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는 완성된 육아법을 알려드리기보다는 아이를 관찰하고 공부하면서 하나씩 실천해가는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를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관찰해보기

 

놀이교육을 공부하면서 제가 관심을 갖게 된 영역은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대근육, 소근육, 언어, 사회성, 자조입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발달을 이렇게 영역별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아이를 그냥 하나의 모습으로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잘 뛰어다니면 ‘운동을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을 많이 하면 ‘말이 조금씩 느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니 아이의 하루에는 다양한 발달 경험이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영역을 나누게 된 결정적 계기는 한국 영유아 발달 선별검사 항목을 보고서였습니다. 거기서 영역별로 우리 아이의 발달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대근육은 걷고 뛰고 점프하고 균형을 잡는 것처럼 몸 전체를 사용하는 움직임과 관련된 영역입니다.

30개월 아이에게는 단순히 운동을 시킨다는 개념보다 일상에서 충분히 움직이고 다양한 신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집이나 공원에서 공놀이를 해보거나, 장애물을 넘거나,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등 아이가 즐겁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소근육입니다.

블록을 끼우거나 스티커를 붙이고, 그림을 그리거나 작은 물건을 옮기는 것처럼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는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단순한 놀이처럼 보였던 행동도 아이의 손을 자세히 바라보면 새로운 것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언어입니다.

아이가 말을 많이 하는 것만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엄마와 어떤 식으로 대화를 주고받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특히 저는 책을 읽는 시간이나 아침 식사 시간, 산책하는 시간처럼 별도의 공부시간을 만들지 않고도 언어적인 경험을 늘릴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 번째는 사회성입니다.

아직 30개월 아이에게 사회성을 제대로 가르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저도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엄마와 놀이하면서 차례를 기다려보거나, 역할놀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입장을 경험해보거나,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보는 것처럼 일상에서 해볼 수 있는 경험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은 자조입니다.

자조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지만, 쉽게 생각하면 아이가 자신의 생활을 조금씩 스스로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옷을 입어보거나, 신발을 신거나, 식사를 하거나,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처럼 평소 생활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영역을 공부한다고 해서 매일 모든 영역을 골고루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저부터 지칠 것 같습니다.

저는 한 번에 하나씩 살펴보고,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다음 놀이를 정해보려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

 

제가 이 과정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워킹맘이고,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아이가 일찍 일어나는 덕분에 아침에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그 시간에도 출근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원 후에는 아이와 놀아주고 싶지만 저녁을 준비하고 씻기고 정리하는 일도 해야 합니다.

어떤 날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놀아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제가 준비한 놀이를 아이가 전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아이와 무엇을 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아이와 함께하는 동안 아이를 얼마나 자세히 바라봤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15분 동안 자동차 놀이를 했다고 해도 그 안에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한 줄로 세웠다면 왜 그렇게 했는지 궁금해할 수 있고, 자동차를 엄마에게 가져왔다면 같이 놀고 싶다는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왜 그렇게 했어?”라고 계속 질문하기보다는 아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바라보고 간단하게 말해주는 것도 해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줄을 섰네.”

“빨간 자동차가 먼저 가네.”

“이번에는 엄마 자동차도 같이 가는구나.”

이렇게 아이의 놀이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놀이를 좋아했는지, 어떤 활동은 금방 그만두었는지도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한 번의 반응만 가지고 아이를 판단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제는 스티커 놀이를 싫어했지만 오늘은 좋아할 수도 있고, 오전에는 집중하지 못했던 놀이를 오후에는 재미있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서도 반응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기록할 놀이에서도 ‘이 놀이를 하면 아이의 발달이 좋아집니다’처럼 단정하기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어떻게 해봤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솔직하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좋았던 경험뿐만 아니라 잘되지 않았던 경험도 기록할 생각입니다.

오히려 잘되지 않았던 놀이에서 아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아직 놀이교육을 공부하는 중이고, 우리 아이에게 어떤 방식이 가장 잘 맞는지도 찾아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당장 완벽한 하루 루틴을 만들려고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아이를 관찰하고, 한 가지 놀이를 시도해보고, 아이의 반응을 보고, 필요하면 조금 바꿔보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천천히 반복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먼저 대근육부터 시작해서 소근육, 언어, 사회성, 자조 영역을 차례대로 살펴볼 생각입니다.

공부하면서 알게 된 내용도 기록하고, 실제로 아이와 해본 놀이도 기록하고, 아이가 좋아했던 방법과 그렇지 않았던 방법도 솔직하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몇 달 뒤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계속 변하고 있고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를 완벽하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고,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킹맘이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온전히 마주하는 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아침에 함께 먹는 밥 한 끼, 출근 전에 잠깐 하는 자동차 놀이, 하원 후 함께 읽는 그림책 한 권, 잠들기 전에 나누는 짧은 이야기까지.

특별하지 않은 일상도 아이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는 거창한 육아법보다 30개월 아이를 키우면서 실제로 관찰하고, 공부하고, 직접 해보는 작은 놀이와 생활 속 경험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직은 시작 단계입니다.

완성된 루틴도 없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를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하나씩 찾아보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꽤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앞으로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놀이와 하루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해주는 엄마보다, 아이를 계속 관찰하고 함께 배우는 엄마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기록을 시작해보려 합니다.